2010년 11월 3일 수요일

나무가 나에게 말했습니다

철조망이 들어간 나무의 몸입니다.
입을 내밀고 있는 나무는 여간 고통스러운 표정이 아닙니다.
제 입속으로 들어오는 녹슨 철조망을 내보내기 위해
나무가 짓는 저 표정을 보십시오.
사람은 참 죄 많은 이름입니다.



그 상처 아래 또 다른 상처의 환부는
고통스러운 짐승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.
나무는 저런 표정으로 우리에게 항의하고 있습니다.

'말하지 않는다고 아프지 않는 것은 아니다.'
나무의 항의 앞에 나는 사람이라는 것이 부끄럽습니다.
오랫동안 부끄러울 것이며
더 오랫동안 저 나무와 같이 아플 것입니다.

나무가 이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쳤을 텐데,
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태연한 사람들
사람들이 무심합니다.
정말 사람들... 너무 무심합니다.

철조망에 찔린 나무의 아픔을 보십시오.
얼마나 아팠기에 나무의 살이
갈라지고 피가 흘러내리고,
찢어진 살갗이 그대로 보이는 모습들...

그런데 그 수많은 나날의 아픔에도
사람들은 무심하게 나무곁을
그냥 지나가기만 합니다.



- 작은 일에 감동하고 눈물 흘리는 하루되세요. -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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